밀짚모자 속의 천국을 아시나요!

밀짚모자 속의 시원한 꿈나라 여기는 천국! 이보다 더 포근하고 아름다운 천국 보셨어요!!! 푹푹 찌는 여름의 한낮, 태양은 마치 온 세상을 녹여버릴 듯 이글거리고 있었다. 밭고랑 사이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가 눈앞을 어른거리게 했고, 귓가에는 매미들이 목청껏 울어대는 소리가 쉴 새 없이 파고들었다. 농부의 등줄기에는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몇 번이고 팔뚝으로 이마의 땀을 훔쳐냈지만, 금세 다시 송골송골 맺혔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 잠시 호미질을 멈춘 그는 밭머리에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를 바라보았다. 저 짙고 시원한 그늘이 오아시스처럼 느껴졌다. 그는 느티나무 그늘 아래로 가만히 몸을 눕혔다. 서늘한 흙의 기운이 뜨겁게 달아오른 등을 식혀주자 저절로 "아이고, 시원하다." 하는 소리가 나왔다. 그는 쓰고 있던 낡고 해진 밀짚모자를 벗어 얼굴 위에 툭 얹었다. 모자가 시야를 가리자 세상의 풍경이 사라졌다. 쨍하던 햇살도, 귀를 때리던 매미 소리도 한순간에 멀어지며 웅웅거리는 소리로 변했다. 밀짚모자 틈새로 솔솔 들어오는 바람과 희미하게 맡아지는 땀과 흙과 지푸라기 냄새가 뒤섞여 묘한 안정감을 주었다. 눈꺼풀이 천근만근 무거워지며 그는 스르르 깊은 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쏴아아- 어디선가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떠보니 그곳은 뜨거운 밭이 아니었다. 발밑에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옥빛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다. 주변은 온통 초록빛 나무들로 둘러싸여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여기가 밀짚모자 속의 천국이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계곡물에 첨벙 뛰어들었다. 온몸을 찌르던 더위가 순식간에 씻겨나가는 듯한 상쾌함! 그는 어린아이처럼 물장구를 치고, 바위틈을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들을 따라 눈을 빛냈다. 한참을 놀다 보...